Phylæ¹

 

서사

*서사라기엔 빈약한 무언가… 달세계에서 취급하는 마하바라타의 내용이 원전과 동일할지는 미지수인지라 개인 동인 설정이 한가득 들어가 있습니다. 대략적인 마하바라타 원전의 내용을 아실 거라는 전제 하에 원전의 배경 설명을 최소화하여 서술했습니다.

마하바라타 원전 시기

1) 카르나가 파라슈라마의 제자로 있을 시기, 산 아랫쪽의 마을(이하 마을)에 머물고 있던 외국인. 떠도는 말로는 아주 먼 곳에서 배를 타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다가 머무르게 되었다곤 하는데,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이 없어 진위여부는 모른다. 요몇 번 마을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이렇다할 대화는 해본 적 없음. 

그냥 서로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하고 생각하곤 했음.

2) 카르나가 카우라바에 합류한 이후의 시점

마을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저주)의 원흉’으로 누명을 써서 마을에서 쫓겨났다. 이후 떠돌이 생활을 하던 걸 목격.

재회한 뒤로 머물 곳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데리고 왔고 이후 카우라바의 빈객으로 눌러앉아 있음.

딱 봐도 외간남자가 먹고잘 곳 준다는 거 수상한데 따라나선 건 순전히 감이고, 어차피 갈곳도 없으니 굶어죽기 직전이라 기껏해봐야 죽기밖에 더 하겠냐는 생각에… 입니다.

드림주: 쫓겨나자마자 먹고자고살곳준대서 개꿀이라고 생각하고 있음(이런식으로 늘 그냥 생각없이 사는건데 꿍꿍이가 있다고 오해당하고 있음)

3) 쿠룩셰트라 전쟁에서 카르나가 사망하고 전장으로 뛰쳐나가 그 수급을 회수해 왔다. 이게 판다바들(특히 아르주나)에게 꽤 인상깊게 기억에 남아 있음.

전쟁이 끝난 뒤, 간단한 카르나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판다바 측이 브리샤케투와 함께 거둬들임(아녀자는 불쌍하니까). 불쌍한 여자니까 잘 좀 대해줘라 하고 판다바 측이랑도 사이가 나쁘진 않은데 유독 아르주나가 드림주를 꺼려하는 감이 있음.

전사의 사고방식으로는 가장을 죽인 자를 복수하는 게 그 남겨진 가족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저렇게 웃는 낯이다가 문득 돌변해서 카르나를 죽인 자신에게 복수하는 게 아닌가? 하는 모종의 불안감을 계속 가지고 있는 중.

드림주: 전쟁에서 전사가 죽고 죽이는 거야 당연한 일이고, 거기서 죽을 것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고, 죽는다면 아르주나의 손에 죽겠거니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복수고 나발이고 아무생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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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어스하고 속내를 모르겠고 뿌연 안개 같고…

- 사실 꿍꿍이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닌데 속내를 모르겠고 수상해보이고… 하는 것들은 ‘힌디어가 안 익숙한 나머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거나 어휘 선정이 적절하지 않은 바람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게 카르나랑 있을 때는 -×-=+ 효과로 얼추 잘 맞았었는데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조금 답답해짐(특히 아르주나랑)
- 과거 얘기를 잘 하는 법이 없음. 주변인들이 대충 알고 있는 건 이곳 사람이 아님/외국인(이방인)임/말이 서툰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아보임/마을에서 잡일하면서 지내고 있었음/그러다가 마을에 안 좋은 소문이 돌아서 그 때마다 쫓겨났음… 을 여러 마을에서 반복했다는 것 정도. 그 소문이 진짜인지 아닌지, 실제로 그 소문과 엮여있는 게 맞는지 아닌지(그냥 이방인이라 욕받이돼서 쫓겨났는지)는 매번 모호하게 대답함.
    QnA) 이 이유에 대해서는… 정말 연관이 없고, 무언가 탓하기 가장 쉬운 상대가 ‘연고가 없는 젊은 이방인 여성’ 이기 때문에 욕받이가 된 거라고… 저는 생각했는데요, 사실 진짜든 아니든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님
- 외관: 모난 곳이 없고 유순함, 마주보지 않을 때 떠올리려 하면 흐릿하게 떠오를 정도로 크게 생각나는 포인트가 없는 여자
- 이름도 불명… 이건 딱히 필요성을 못 느껴서인데요, 카우라바랑 지낼 때 편의상으로 지어준 이름이 있긴 하지만 보통 야, 너, 당신, 여자. 이런 식으로 불리고 있고 본인도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본래 이름이 있긴 한데 알려주지도 않고 주위 인물들은 그걸 모름

- 21세기 현대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고대인인 사람들을 완벽하게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고 다소 괴랄하다곤 생각하지만 거꾸로 따지면 자신만이 이 세계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므로 말을 밖으로 꺼내진 않고 있습니다. 초창기엔 그들을 ‘야만적이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점점 같이 다니다 보면서 현대의 가치관으로 이 사람들의 가치나 사상을 섣불리 재단해선 안 된다… 는 느낌.